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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휴(休) 갤러리 <유휴(遊休)의 모양_김민우 개인전>

프로그램리스트 : 구분, 기간, 시간 ,장소, 대상, 가격 , 문의, 관람안내, 기타정보
구분 전시
기간 2024-07-29 ~ 2024-08-30
시간 평일 09:00~22:00, 토요일 09: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장소 심산기념문화센터|B1, 서리풀 휴(休) 갤러리
대상 전체 가격 무료
문의 02-3477-8308
관람안내 토요일 방문 시 안쪽 주차장 입구로 방문하셔야 원활한 관람이 가능합니다.
기타정보 www.seocho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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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휴 休 갤러리 8월전시 홍보이미지

 

 

<유휴(遊休)의 모양>

○ 2024.07.29(Mon)-08.30(Fri)

○ 월-금 09:00-22:00, 토 09: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 참여작가 : 김민우

○ 장소 : 서리풀 휴(休) 갤러리 (서울시 사평대로 55, 심산기념문화센터 B1, 서리풀 휴(休) 갤러리)

※ 토요일 방문 시 안쪽 주차장 입구로 방문하셔야 원활한 관람이 가능합니다.

 



<유휴(遊休)의 모양>

김민우 작가는 도시의 인공적 문법으로부터 동떨어진 주변부, 이른바 ‘자투리땅’에 주목한다. 이 유휴의 장은 분명 도시라는 공간에 속해 있으나 언젠가부터 부재하는 ‘반(反)공간’으로 방치된 구획으로서, 더 이상의 온도 변화가 없는 움푹 꺼진 장소다. 이 소외의 현장은 개발계획에 부합함으로써 자신감 있게 돌출하고 있는 중심부의 지근거리에 물리적으로 병치되어 있기는 하나, 한 번 도시생태학적 맥락에서 이탈된 이래 사회적으로 도외시되는 과정을 무한히 답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는 곳이고, 보여지고자 하지 않는 곳이다.

그는 이러한 도시 환경의 자연발생적 부산물이 담지하고 있는 이질적인 위상과 양태에 천착하여 ‘도시의 이면 혹은 주변’에 대한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하나 분명히 해야 할 점은, 그가 모종의 담론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중심부의 거대서사에서 배제된 주변부의 작은 서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식의 감정적 공감 내지 교훈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보여질 의지가 없는 공간에 의지를 부여함으로써 잃어버린 주류적 위치를 돌려주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관찰하고, 자신의 시각 언어로 기록하고자 할 뿐이다. 그는 철저히 ‘기록자(Sketcher)’로서의 정체성을 취한다. 이때 그가 택한 ‘연속적 음의 중첩(Consecutive overlapping in negative)’이라는 방법론은 유휴의 모양을 포착하는 객관적 관찰자로서의 그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

그가 관심을 갖는 유휴의 장이라는 환경은 종종 그곳에 위치한 인간 또는 물질 형상과 관계항을 이룬다. 어떤 형상은 환경의 부산물로서 그 ‘주변성’을 강조한다. 반면 어떤 형상은 중심부로부터 흘러 들어와 환경의 ‘이질성’을 증폭시킨다. 어느 경우에나 그는 형상을 양(陽)의 존재로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공간을 교차하며 층층이 배색하고 눌러준다. 그러자 형상은 그 부재의 모양, 음(陰)의 존재로서 떠오른다.

아니, 그 형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네거티브 필름은 명암의 반전으로 인해 입체감이 퇴색되고 평면감이 강조되는 효과를 낳는데, 이때 피사체가 조금이나마 양각으로 남으면 다행이나 완전한 음각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가령 초상 사진 속 인물 형상은 그 자체로 도드라지는 특성이 있어서 고부조(高浮彫)에서 저부조(低浮彫)가 되는 수준에 그치나, 풍경 사진에 담긴 다수의 물질 형상들은 심조(沈彫)로 변하기까지 한다. 김민우의 네거티브 페인팅은 ‘윤곽선’의 고유한 활용을 바탕으로 그 미묘한 지점을 정확히 붙잡는다. 분명한 구상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형상의 윤곽에 부여한 독특한 필치는 작품 세계 전반의 평면성을 제고한다. 아웃라인의 존재는 그가 건설한 음의 형상을 완연한 음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한다. 테두리는 줄곧 형상을 도드라지게 하지만 적절한 톤을 갖춘 음의 색채 덕분에 그 형상이 양각으로 돌출되지는 않는다. 음의 구축(構築)이 입체감을 구축(驅逐)하며, 이로써 환경과 형상의 위상은 동등해진다. 마침내 그는 그가 추구하는 ‘도외(度/都-外)의 리얼리티’에 도달한다. 떠오르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유휴의 모양이다.

 

글.이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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