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전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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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12 ~ 2024-11-10 | ||
시간 | 화-일 11:00~19:00(월,공휴일 휴관) | 장소 |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
대상 | 전체 | 가격 | 무료 |
문의 | 02-3477-2074 | ||
관람안내 | |||
기타정보 | www.seoripulgallery.com |
나눔지구_네버랜드
○ 2024.10.12(토)-11.10(일)
○ 화-일 11:00-22:00(월, 공휴일 휴무)
○ 기획 ㅣ 허남주
○ 참여작가ㅣ 김류, 조근준
<나눔지구 - 네버랜드 Give-away District: Neverland>
현대 사회에서 자원의 이동과 교환은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물품 교환은 새로운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동시에, 자원 순환과 폐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나눔지구-네버랜드>는 서초구 지역 내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자원 교환의 현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숨겨진 사회적, 생태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연구기반 프로젝트다. 이 전시는 네 갈래의 주요 작업을 통해 자원 교환 문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함의를 다층적으로 탐구하며,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류의 작업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나눔의 대상으로 떠도는 물품들의 이면에 주목한다. 그는 이 물품들을 3D 스캔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팩션(fact + fiction)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김류는 물품의 사용 이력과 그 물건이 어떻게 나눔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탐구하며,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다. 이 작업은 브루노 라투르 Bruno Latour의 액터-네트워크 이론과 연결된다. 라투르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이 서로 얽혀 현실을 만들어간다고 보았다. 김류는 물품이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 존재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서초구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나눔 거래를 추적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3D 스캐닝 작업은, 물품이 단순히 소비되고 폐기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탐구한다.
조근준의 연록담 프로젝트는 물품이 어떻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재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그는 서초구의 다양한 녹지를 답사하며 나눔받은 물품들을 모아 개성있는 형태의 행잉플랜트를 제작한다. 이 작업은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물품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이 환경의 일부로 다시 통합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조근준은 이 작업에서 가타리 Guattari의 세 가지 생태계 개념을 참고한다. 가타리는 인간, 사회,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조근준의 작업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물품이 다시금 환경의 일부로 돌아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연록담은 물품이 단순히 재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관객들에게 자원 순환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특별처리반(특처반)은 김류와 조근준이 팀 “공란"으로서 협업한 프로젝트로, 나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처리 곤란한 물품들을 다루며 자원 교환의 책임감을 강조하고 직접 시민들을 마주하여 실질적 재고 역시 촉진시킨다. 이 작업은 단순히 물품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 직접 개입해 물품의 처리 과정을 새롭게 해석한다. 김류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플로깅(Plogging)에서 영감을 얻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건강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특처반은 처리하기 어려운 대형 물품이나 오랜 기간 나누어지지 않은 물품들을 다루며, 이 물품들이 사회적,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관객들은 이 과정에서 물품이 어떻게 이동하고, 처리되고, 다시 사회에 등장하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나눔지구 역시 두 작가의 협업작업으로, VR 기술을 활용해 서초구에서 벌어지는 자원 교환의 과정을 시각화한다. 이 작업은 물품의 거래와 소비 과정을 디지털 공간에서 재구성하여, 관객들이 가상 현실 속에서 물품의 생애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대다수의 VR작업은 시뮬라크르 개념을 차용한다. 나눔지구 역시 VR의 이러한 매체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보들리야르 Baudrillard는 현대 사회에서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시뮬라크르가 현실을 대체한다고 주장했다. 나눔지구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물품이 디지털 환경에서 재구성되고 새로운 의미를 얻는 과정을 탐구한다. 관객들은 서초구를 기반으로 한 가상 공간에서 물품의 생성, 이동, 그리고 최종 처리를 경험하며, 현대 사회에서 물품이 어떻게 소비되고 폐기되는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나눔지구-네버랜드>는 네 개의 주요 작업을 통해 자원 교환과 그에 따른 사회적, 생태적 의미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전시 기간 동안 김류와 조근준이 수행한 리서치 과정에서 참여한 지역 주민들이 전시에 초대되어, 이 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공유하고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전시와 연계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원 교환이 어떻게 더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전시는 티모시 모턴 Timothy Morton의 다크 에콜로지(Dark Ecology) 이론과도 관련이 있다. 모턴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단순히 밝고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두운 면모와 모순이 내재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복합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나눔지구-네버랜드>는 자원 교환과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과 모순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찾는 방법을 모색한다.
<나눔지구-네버랜드>는 자원의 이동과 재구성이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김류와 조근준은 각자의 작업과 협업을 통해 자원 교환의 사회적, 생태적 함의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이 전시는 자원 순환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에서 자원 교환의 복합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사례연구 중 하나이다. 두 작가와 기획자는 관련 리서치를 발전시켜, 프로젝트의 적용 범위 및 실현 규모의 확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글. 허남주
전시연계 프로그램 안내
1. '나눔 물건으로 이끼 키우기'
○ 진행 : 김류, 조근준 (참여작가)
○ 날짜 :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 14시 / 11월 02일 토요일 14시
○ 소요시간 : 1시간 내외
○ 대상 : 누구나 참여가능
○ 내용 : 나눔 물건 중 재활용이 원활한 재료인 유리컵을 활용해 테라리움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3D프린터 활용)
신청방법 : 갤러리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10.12. 구글링크 게재)
<상시 진행 프로그램 안내>
1. <아뜰리에 서리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전시 작품 중 원하는 작품을 모작해보는 시간으로 전시 관람 후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 기간 : 전시기간 내 상시진행
○ 대상 :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전시관람 후 자유로운 참여)
○ 내용 :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 운영시간 : 13:00 ~ 17:00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를 활용하여 청년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