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전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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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19 ~ 2024-12-13 | ||
시간 | 화-일 11:00 ~ 22:00 (월, 공휴일 휴관) | 장소 |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
대상 | 전체 | 가격 | 무료 |
문의 | 02-3477-2074 | ||
관람안내 | |||
기타정보 | www.seoripulgallery.com |
TRANSEPTUM
○ 2024.11.19(화)-12.13(금)
○ 화-일 11:00-22:00(월, 공휴일 휴무)
○ 참여작가ㅣ 이산오, 밈모
<TRANSEPTUM>
2022년 7월에 열린 《상징적인 방 안에 들이기 기술》 전시의 참여 멤버였던 밈모, 이산오의 후속 전시이기도 한 《Transeptum》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형식적 행위의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던 이전 전시의 맥락을 심도 있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과학 혁명과 함께 출발된 세속적 인본주의로 인해 절대적이었던 신의 존재는 사라지고, 인간은 자연세계와 종의 운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며 스스로를 인식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의식 참여' 및 '소속감' 등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던 과거 종교의 기능이 현대에 이르러 상실되었음을 발견합니다.
오늘날 개개인에게 믿음의 대상은 미디어나 물질로 대체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근본적인 마음의 공허함과 영혼의 갈증은 점점 더 깊어짐을 느낍니다. 이에 두 작가는 서리풀 지하 공간의 선적인 (Linear) 특성이 종교적 공간과 유사함에 주목하여, 공간 내에 관람객과 작품이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제의(祭儀, ritual)적 메커니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제의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믿음의 실천 행위로서 일정한 법칙에 따라 진행되는 의식을 말합니다. 서리풀 공간에서 두 작가의 작업은 추상적 신을 대신하여 뜻을 전달하고 해석해 주는 매개체로 작동하여, 비언어적 메시지를 이용하여 기도이자 염원이 이미지에 도달하도록 하는 제의적 기능을 합니다.
Transeptum (익랑: 翼廊) 은 “너머의, 초월한” 뜻을 지닌 동사 “trans” 와, “울타리, 구획”의 뜻을 지닌 “septum” 이 합쳐져 만들어진 중세 라틴어이자, 성당 건축 양식에서 십자형 평면의 날개 부분을 뜻합니다. 전시명 《Transeptum》은 날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산오의 작업과 건축적인 어휘를 지속적으로 응용해온 밈모의 작업이 교차되는 지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용어의 유래처럼, 이번 전시가 “너머의 울타리” 즉 생산을 강제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되어지는 공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기원합니다.
두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특정 종교의 신자가 아니며 따라서 냉담자(冷淡者)라는 분류에조차 속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예술 -인간 스스로가 마음대로 정해 버린 최고 가치- 위의 절대적 존재가 사라진 오늘날 묵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며, 관람객과 작품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간으로 하여금 영적인 공간으로써의 환원을 이루어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