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전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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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5-03-24 ~ 2025-04-26 | ||
시간 | 화-일 11:00~22:00(월,공휴일 휴관) | 장소 | 심산기념문화센터|B1, 서리풀 휴(休) 갤러리 |
대상 | 전체 | 가격 | 무료 |
문의 | 02-3477-8308 | ||
관람안내 | |||
기타정보 | 토요일 방문 시 안쪽 주차장 입구로 방문하셔야 원활한 관람이 가능합니다. |
<얽힘의 실재_Entangled Realities>
○ 2025.03.24(Mon)-04.26(Sat)
○ 월-금 09:00-22:00, 토 09: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 참여작가 : 임성연
○ 장소 : 서리풀 휴(休) 갤러리 (서울시 사평대로 55, 심산기념문화센터 B1, 서리풀 휴(休) 갤러리)
<얽힘의 실재_Entangled Realities>
현대의 문화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분법적 가치체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새로운 인식과 세계관을 요구한다. 이러한 변화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러 더욱 가속화 되었으며 과학, 철학, 예술 전반에서 이를 반영하는 다층적 접근과 복합적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물리학과 철학에서 논의되는 양자역학적 사고와
행위 실재론은 상반되는 개념들의 상호보완적이고 비결정론적 얽힘, 실재의 환원 불가능한 본질로의 재구성 등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얽힘의 실재’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본 작품은 근원적이고 실제적인 의미를 지니며 이를 회화 작품을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현대적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근원적 상호작용인 얽힘의 역동성과 연관된 작업은 ‘빛과 어둠’이라는 감각적, 물리학적, 은유적 대립을 핵심 모티브로 하며 이들의 경계와 속성이 결코 고정 되지 않고 회절되며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내부-작용(intra-action) 즉 생성의 양극 또는 하나의 생성 과정에 얽혀 있는 두 측면으로서 전일적 원리로 확장되면서
동시대 회화 언어 안에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나아가 추상 회화의 새로운 해석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내재적 질서인 ‘얽힘의 실재’에 대한 회화적 실천은 시각자질의 역동적 안배와 패턴 구성에 있어서 전류의 상호교환, 열역학적 흐름과 같은 미분적 요소들에 의한 강도의 차이를 중점으로 한다. 또한 프랙탈적, 복잡계적 형식의 역동적 구성 원리를 통해 원자 단위 이하의 세계가 보이는 극도의 복잡성을 포착하며
입자와 파동, 물질과 에너지 등이 서로 관계구조 안에 들어서 있는 하나의 힘의 장으로 공진화하며 이를 통해 작품의 표현 형식도 시공간의 다양체로 나타난다. 먼저, 작품의 주요자질에 있어서 벡터는 작품의 표면 구조와 기저 체계에서 기본구조를 이루는 요소로 탈직선적 특질을 나타내며 만곡은 곡률의 미분적 차이를 통해 특이성들 간의 시각적 얽힘을 표현한다. 또한 작품에서 감가밀도와 감가강도의 결합은 극한의 분절점들, 강도적 깊이에 의한 무수한 관계 설정 등과 관련된다. 전반적으로 이들은 화면에 어떤 고요함이나 안정성을 부여하기보다 상호교차의 요동과약동을 나타내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원천적인 차원에서 힘의 패턴으로
강화되고 있는 ‘빛고리’는 태양의 특이점에서 가장 높은 밀도와 강도로 방출되고 발산되는 복사에너지에서 창안되며, 이중슬릿 실험에서 전자가 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경로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에 독립적인 사건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양자이론의 영향으로 인하여 빛과 어둠이 확률론적으로 얽혀서 전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경로들이 보강되기도 하고 상쇄되기도 하는 내재적 의미에서의 회절 패턴으로 발전된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어떠한 고정된 형태도 불가능한 다양체인 빛고리들은 분리된 에너지로 운동하는데 그치지 않고 언제나 간섭과 결연을 일으키는 무한한 중첩 배열을 통해 n차원으로 연속적으로 교차하는 매듭과 연쇄로 나타나며 내부-작용의 창발적 네트워크를 심화하는 힘의 원천이다. 마지막으로, 작품 화면은 생성과 변이를 반복하는 프랙탈 구조로서 실재의 다층적 속성과 창발성을 내포하며 에너지의 밀려들고 용솟음치는 운동이 화면 전체에 펼쳐진다.
이러한 차원의 프랙탈 형식은 화면에서 일부분을 확대하면 간단한 반복변환의 규칙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부분과 전체의 자기유사적 구조로 나타나며 생명의 끝없는 연장과 세계의 무한성을 본질로 한다. 또한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직되는복잡계적 형식을 통해 미립자들의 이음들이 수도 없이 부딪치고 충돌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중첩과 회절을 일으키고 소용돌이치듯 상승하는 강도를 통해 차원을 확장한다. 이는 실재에 대한 전일적 방향성을 추구하는 운동으로 불연속과 연속, 내포와 외연, 무한성 등이 결합된 형태로 표현된다. 결국 작품은 세계의 근원적 얽힘과 관계성을 포착하면서 그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대 회화 언어 안에서 생명의 장으로서의 실재의 역동성을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형식으로 탐구한다.